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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든 (Cache, Hidden, 2005) 줄거리, 결말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by mylifeis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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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하네케(미하엘 하네케, 오스트리아 영화감독) 감독, 각본

 

평화로워 보이는 중산층 집과 동네 골목, 풍경이 보입니다. (왠지 요즘 한국 어디에서도 본듯한 집과 골목의 느낌입니다.)

조르쥬와 안느는 무언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 있음)

 

누군가 그들을 몰래 관찰하는 것처럼 비디오테이프와 그림이 배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림은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그림의 내용은 섬뜩합니다. 단순한 선으로 그린 아이 같은 얼굴의 입에서 피로 보이는 빨간 것이 뻗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는 집 앞을 찍은 것입니다. 조르쥬와 안느는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은 지금으로서는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으며 마치 뭔가 일이 터져야 움직일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조르쥬는 문학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으로서 프랑스 티브이에서 문학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인 안느 또한 지적인 사람이며 그 부부와 친구들은 집에서 사교모임을 하며 예술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교 생활을 합니다.

부부에게는 사춘기에 접어든 십 대 초중반의 아들 피에로가 있습니다.

 

안느, 피에로, 조르쥬

 

이들 가정에 다시 비디오테이프와 그림 메시지가 배달된다. 부부는 공포감과 분노를 느낍니다. 비디오테이프에는 조르쥬가 어린 시절에 살았던 집이자, 지금은 어머니만이 거주하는 집이 나옵니다. 조르쥬의 어머니는 지금 건강이 좋지 않아서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조르쥬는 어머니가 걱정되기도 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서 어머니가 계신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조르쥬는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짐작이 가는 둣 합니다.

어머니에게 별일이 없는지에 관해 묻고, 자신과 같이 지내는 것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어머니는 지금의 생활이 괜찮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도리어 평소와 다르게 뭔가 불안을 감추고 있는 듯이 보이는 조르쥬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 지를 묻지만 조르쥬는 별일 없는 척 극구 부인합니다.

 

영화 '히든' 줄거리, 결말

 

조르쥬는 범인으로 의심하는 마지드를 찾아갑니다. 마지드는 조르쥬가 무슨 일로 왔는지 진짜 모르는 듯이 보입니다. 조르쥬는 마지드에게 자신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적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마지드는 전혀 모르는 듯이 보입니다. 마지드가 이 사건과 관계가 없다면, 오랜 세월만에 자신에게 뜬금없이 찾아온 반갑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의심하고 파렴치한 범인으로 몰고 위협하고 간 것입니다. 그런 조르쥬에게 마지드는 끝인사로 만나서 반가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조르쥬는 문을 쾅 닫고 나갔습니다.

 

마지드에게는 아들이 있습니다. 

 

조르쥬에게 계속 비디오테이프, 그림 메시지가 배달된다. 조르쥬와 마지드가 이야기를 나눈 장면도 녹화되어 배달됩니다. 녹화된 영상에는 조르쥬가 마지드의 집을 떠난 뒤 마지드가 서럽게 우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마지드

 

그리고 그림 메시지는 조르쥬의 회사에도 배달됩니다.

 

조르쥬가 의심 가는 누군가가 있다면서도 말해주지 않자 부인 안느는 자신에게 믿음이 없느냐면서 크게 화를 냅니다.

안느가 여러 심란한 상황을 카페에서 친교모임 멤버 중 한 사람인 친하게 지내는 지인에게 말을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 장면을 보았는지 모르겠으나 아들 피에르가 엄마가 바람을 피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엄마에 대한 반감을 표현하고 엄마와의 대화와 손길을 거부합니다. 

 

어느 날, 마지드가 조르쥬를 자신의 집으로 부릅니다. 조르쥬가 도착하자마자 마지드는 네가 여기 있었으면 했다(이 일을 보았으면 했다)는 말을 하면서 바로 자신의 목숨을 끊습니다. 조르쥬는 신고도 하지 않고 집에 옵니다.

 

조르쥬가 진행하는 문학프로그램

 

조르쥬가 안느에게 털어놓습니다. 

자신이 6살 때에 자신의 집에서 일을 하던 부부가 있었다고 합니다. 부부에게는 조르쥬보다 한 두 살 많은 마지드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알제리 전쟁의 피해로 마지드의 부모님은 갑자기 사망하였습니다. 조르쥬의 부모는 혼자 남은 마지드를 입양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드와 사는 것이 불편하고 싫었던 조르쥬는 주변에 악랄한 가짜 뉴스를 퍼뜨립니다. 

 

부모님에게 마지드가 매일 피를 토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조르쥬와 마지드를 부리로 콕콕 찌르며 괴롭히는 닭이 있었는데 조르쥬가 무서워하자 비슷하게 어린 마지드가 도끼로 힘들게 그 닭의 목을 베었습니다. 그 닭은 머리가 없는 채로 한동안 계속 날고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조르쥬는 마지드가 자신을 겁주기 위해서 도끼로 닭의 목을 베면서 자신을 위협했다고 거짓말을 하며 자신을 도와준 어린 마지드를 음해하고 누명을 씌웠습니다.

조르쥬는 안느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서 6살이 그럴 수도 있지 않냐고 말합니다. 

 

조르쥬는 말합니다. 조르쥬의 어머니가 마지드와 마지드의 일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조르쥬의 모친이 진짜 기억을 못 한다고 해도, 기억하지 못하는 척한다고 해도 양심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가 지금 이렇게 늙어가는 나이에도 전혀 마지드의 입장과 힘들었을 삶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감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리고 죄책감도 전혀 없거나 못 느끼는 듯이 보입니다.

그저 마지드가 자신에게 비디오테이프와 그림 메시지 등을 보냈다고 단정 짓고 그를 증오하고 처벌하고 싶어 할 뿐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자신에게 이런 행동을 할 만큼 자신이 한 짓이 누군가의 원한을 살만한 짓이라고 생각해보긴 하는 건가 싶습니다.

 

마지드의 아들이 조르쥬의 회사에 찾아옵니다. 조르쥬는 만남을 거부하고 경멸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마지드의 아들을 비디오테이프, 그림 메시지 배달의 범인으로 의심합니다. 마지드의 아들은 자신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조르쥬가 의심과 경멸을 표현하는 상황이지만, 마지드의 아들은 조르쥬에게 자신의 할 말을 합니다. 조르쥬는 마지드의 아들에게 말합니다. 마지드에게 사과라도 하길 바라냐고 빈정대고 화를 내면서 말을 합니다. 마지드의 아들은 조르쥬를 한심하게 바라봅니다. 경멸과 비웃음, 분노가 담겨있습니다.

 

마지드의 아들

 

마지드의 아들은 배운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별거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마지드의 아들은 조르쥬가 마지드에게서 교육의 기회를 빼앗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드는 평생 힘들었고 한이 맺혔고 그래서 힘든 상황에서도 아들인 자신만은 뒷바라지를 하여 원 없이 교육을 시켜주었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드의 아들과 조르쥬

영화 히든 줄거리, 결말

 

영화 종반부에 조르쥬와 마지드가 살았던 집이 나옵니다. 과거의 시간으로 보입니다. 어떤 차가 도착하고 남성 한 명, 여성 한 명이 내립니다. 그들은 집안으로 들어가 조르쥬의 부모로 보이는 사람들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마지드를 차에 태우려 합니다. 마지드는 가기 싫다고 소리치면서 달아납니다. 하지만 차를 타고 왔던 사람들이 도망치는 마지드를 잡아서 강제로 차에 태웁니다. 마지드는 서럽게 소리치고 가기 싫어하지만, 마지드를 태운 차는 그 집을 떠났습니다. 

이 상황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시점으로 보입니다. 마치 조르쥬가 마지드가 가는 모습을 닭이 죽었던 헛간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나오고 있는 학교의 풍경이 계속 보이면서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갑니다.

 

(프랑스의 역사, 알제리 전쟁, 식민주의, 가톨릭, 농촌, 도시, 가족, 계급, 계층, 신분제, 인종차별 계급차별...)

(조르쥬 같은 인간의 야만성, 속물성, 양심은 없다. 인간으로서의 품위는 없다. 이런 인간도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아니면 자신보다 약자에게는 그렇게 행동하거나. )

 

마지드의 집에 조르쥬가 처음 찾아왔을 때 마지드는 말했었습니다.

티브이에서 문학평론가로 조르쥬가 처음 나왔을 때 누군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고,

다만 티브이에서 조르쥬의 모습을 보고 난 후 뭔가 기분이 나빠지기만 했었다고,

그러다가 티브이에서 이름을 보았고 그제야 조르쥬인 줄 알았다고,

그리고 그 코를 보고 조르쥬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 슬프고 끔찍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범인은 밝혀지지 않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범인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줄리에뜨 비노쉬와 미카엘 하네케(미하엘 하네케)감독

 

마지드는 자신에게 사죄를 해도 용서할까 말까 한 인간이, 뜬금없이 자신을 찾아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자신을 모욕하고 일상을 헤집어놓는 것을 겪은 것입니다. 그런 인간에게 마지드는 만나서 반가웠다는 말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혼자 있는 순간에 울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던 사람입니다. 

 

마지드는 품위가 있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가 할 수 있는 복수가 무엇이었을까... 

마지드는 차마 타인(조르쥬)을 죽일 수 없기에, 타인(조르쥬)을 죽인다는 것이 싫기에, 자신을 죽인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너무 참담하게 세상을 떠난 것이 비극적이고 안타까웠습니다.

교육의 기회가 마지드와 같은 사람에게 주어졌다면 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졸렬하고 양심 없는 인간이, 시쳇말로 싹수가 없고, 배우고 익혀도 뭔가 깨우치지도 못하고, 살아가면서 올바른 행위를 선택하지도 않는 인간이 교육의 기회를 얻어 영향력 있는 위치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부조리해 보입니다. 

 

소가 마시는 물은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는 물은 독이 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다니엘 오떼유(조르쥬 역), (영화 제8요일)

줄리엣 비노쉬(안느 역)

모리스 베니초우(마지드 역)

발리드 아프키르(마지드의 아들 역)

레스터 마케돈스키(피에로 역)

애니 지라르도(조르쥬의 엄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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