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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키퍼스'(Keepers, 2018), 세 명의 등대지기 이야기

by mylifeis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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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영화 ‘오페라의 유령’과 영화 ‘300’의 주연을 맡았던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감독은 크리스토퍼 니홀름입니다.

또 다른 제목은 ‘The Vanishing (사라지는(일))’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1900년 12월 15일 이후로 추정되는 시간에 스코틀랜드 북부의 아이린모어 섬의 등대지기 세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어떠한 이유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영화 키퍼스의 세명의 등대지기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

 

영화는 세 명의 등대지기가 실종된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사람들이 추측했던 여러 가지 이유들과 달리 극적인 이야기를 상상하여 만들었습니다.

아이린모어섬의 등대는 1899년 12월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등대지기로 파견된 세 명의 사람은 토마스 마셜(피터 뮬란), 제임스 다켓(제라드 버틀러), 도널드 맥아더(코너 스윈들스)입니다.

 

토마스는 가장 연장자이며 등대지기를 한 평생 해왔던 노령의 등대지기입니다.

가족을 등한시하고 부인을 잘 보살피지 못하고 병환으로 떠나보낸 것에 죄책감을 갖고 있습니다.

제임스는 부인과 아이들이 있습니다. 부인과 아이들은 등대지기 일 때문에 남편과 아버지를 보내는 것을 너무나 힘들어합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제임스는 이러한 등대지기 일을 되도록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일을 꿈꾸었을 것입니다.

도널드는 등대지기 신참입니다. 행동이 경박스럽고 자기조절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또한 시쳇말로 싸가지를 상실한 듯 보입니다.

 

또 다른 영화 제목 ' 더 베니싱'

영화 키퍼스 줄거리

 

등대가 있는 섬에 도착한 그들은 앞으로의 등대지기 일을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제임스는 요리를 잘합니다. 토마스는 베테랑 등대지기답게 차분하게 중심을 잡아줍니다. 도널드는 도움이 안 됩니다.

 

어느 날, 섬 아래에서 작은 배가 불시착했습니다. 배와 함께 도착한 낯선 남자는 가까이 다가간 도널드를 다짜고짜 죽이려 듭니다. 다른 등대지기들도 달려옵니다.

낯선 남자는 죽습니다. 그리고 배에서 상자를 발견하는데 토마스가 그 상자를 보관하고 신고하기 위해서 맡아둡니다. 그리고 다른 등대지기들에겐 열어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토마스가 밤중에 몰래 상자를 열어보니 상자 안에는 엄청난 금괴들이 들어있습니다.

토마스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합니다.

 

영화 키퍼스, 미스터리

 

제임스와 도널드도 금괴를 알게 됩니다. 도널드는 금괴를 갖자고 말합니다. 연륜 있는 토마스는 그 물건은 위험한 것이며 담당기관에 절차대로 신고하는 것이 가장 순리라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도널드는 욕심을 부립니다. 제임스도 약간의 갈등은 있지만 그 금괴가 있으면 가족들과 함께 앞으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금괴를 갖고 싶어 합니다.

토마스는 고민하다가 금괴를 나누어 갖고 죽기 싫으면 일 년여 동안은 돈을 절대 쓰지 말고 있다가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금괴의 주인들을 비롯해서 어떤 위험 때문에 죽을 거라고 경고합니다.

제임스와 도널드는 알았다고 말합니다.

 

등대지기 제임스, 배우 제라드 버틀러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남자 둘이 섬을 찾아옵니다. 그들은 배와 남자와 그 배의 물건들을 보지 못했냐고 묻습니다. 토마스는 차분하게 부정합니다. 팽팽하고 위기 가득한 긴장감 속에서 제임스와 도널드 도 나타나서 남자의 질문을 부정하지만 닳고 닳은 귀신같은 거친 남자들이 눈치를 채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낯선 남자들은 배를 몰고 섬을 떠나는 듯하였으나 곧장 배를 돌려 섬으로 다시 옵니다.

그리고 낯선 남자들과 등대지기 세 명의 목숨을 건 사투가 시작됩니다.

 

영화 키퍼스 결말, 감상평

 

죽고 죽이는 끔찍한 사건 끝에 등대지기 세명이 목숨을 건집니다. 등대지기들은 낯선 남자들을 처리합니다.

그런데 밤중에 또 다른 침입자의 기척이 들려서 셋은 긴장하고, 제임스가 일격을 가해 죽이고 보니 제임스의 아들과 같은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제임스는 충격을 받고 자신의 아들이 떠오르면서 너무나 고통스러워합니다.

등대지기 세 명의 상태는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도널드는 제임스를 모욕합니다. 제임스와 도널드는 싸우고 도널드는 죽습니다.

 

토마스는 제임스를 데리고 둘이 섬을 떠나자고 합니다. 배에 탄 제임스는 소년을 죽인 죄책감을 비롯하여 너무나 괴로워합니다. 토마스는 제임스에게 너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제임스는 토마스에게 당신은 감당할 수 있겠지만 자신은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죄책감을 견딜 수 없는 제임스는 토마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스스로 바다로 빠졌던 제임스는 다시 물 밖으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부탁을 하듯 토마스의 이름을 간절히 부릅니다. 토마스는 손을 뻗어 물속으로 제임스의 머리를 밀어 넣습니다.

 

영화, 드라마, 만화, 연극, 소설.. 이야기들을 보면 주인공들이, 등장인물들이 비극에서 도망칠 수 있었던 선택의 지점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그런 선택을 했다면 이야기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겠지만..

 

인생 경험이 많은 만큼 감지 능력이 있었던 토마스의 말처럼 금괴를 신고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래도 그 낯선 남자들이 그들을 공격했을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소년은 어디서 나타났을까..

 

세명의 등대지기, 금괴 상자

영화 키퍼스와 연관 되는 이야기

 

문득 티브이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보았던 복권 당첨자들에 대한 방송이 생각났습니다.

결코 전부가 그럴 거라고 예상할 일은 아니지만, 대체로 엄청난 재물이 생긴 사람들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복권 당첨 이전보다 더 피폐해진 경우들이 방송되었습니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등대지기로서의 하루하루를 준비하던 세 명의 등대지기들 앞에 금괴들이라는 예상치 못한 큰 재물이 나타나고 그들의 상황과 영혼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보는 것은 안타깝고 씁쓸했습니다.

특히나 가족들과 가까이 살고 싶어서 금괴를 욕심냈을 제임스가 가족 가까이로 가기는커녕 이제 영영 가족들을 떠나게 되어 비극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년의 죽음은 너무 끔찍한 비극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아이린모어 섬의 등대지기 실종사건의 원인으로 밝혀진 건 없지만, 폭풍, 쓰나미, 악령, 바다괴물, 간첩, 살인사건 등 여러 가지 이유를 추측합니다.

 

이 영화만을 보자면 금괴를 실은 배가 그 등대지기 섬에 왔다는 거 자체가 폭풍, 쓰나미만큼이나 재앙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니 보일 감독의 ‘쉘로우 그레이브’ 도 생각났습니다. 돈 가방을 발견한 세 친구의 변화와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섬과 등대지기가 나오는 또 다른 을씨년스럽지만 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파도가 지나간 자리’가 있습니다. 등대지기라는 일 자체가 고독과 외로움 때문에 미쳐버릴 수 있는 일이라고 이 영화에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부부가 함께 삽니다. 그러다가 파도를 통해 이야기가 시작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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